1. 정의

비강 및 부비동 내부의 양성과 악성 종양을 말합니다. 비·부비동의 악성종양(암)은 비교적 드문 질환으로 두경부 악성종양의 3% 정도를 차지하며 전체 악성종양의 1%미만입니다. 비·부비동의 악성종양은 대개 40대 이후에 호발하며 여자보다 남자에게서 2-3배 더 많이 발생합니다.
비강내부에 흔히 발생하는 양성종양에는 반전선 유두종, 골종, 섬유이형성증, 혈관종, 혈관 섬유종, 신경교종 등이 있으며 악성종양으로는 편평상피암, 선암, 악성흑색종, 후신경모세포종, 미분화세포암 등이 있습니다.
비강은 그 위치상 눈과 뇌, 입천장이나 잇몸과 근접하여 있기 때문에 비강에 생긴 종양은 이러한 곳으로 쉽게 퍼집니다. 따라서 비강종양의 치료에는 눈, 뇌, 입천장, 치아 등이 포함되게 되며 심한 경우에는 한쪽 눈을 제거하거나 뇌의 일부를 제거해야 할 경우도 있어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요구됩니다.
비·부비동의 악성 종양은 사망률이 높고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인데 이것은 증상이 불확실한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게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내시경의 발달과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MRI) 등의 발달로 조기진단이 이루어짐으로써 조기진단과 치료에도 많은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2. 증상

종양이 생긴 위치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으나 보통 종양이 생긴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초기 증상이 비염이나 축농증(부비동염) 등의 염증성 질환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염증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코의 증상으로 한쪽만 코가 막히거나, 코피, 후각소실, 비루(콧물), 코막힌 소리 등을 호소합니다. 다음으로 흔한 증상은 안면 증상으로 얼굴의 비대칭, 안면 부종, 통증, 감각이상 등이 올 수 있습니다. 입안에도 이상을 보이는데 틀니 등이 제대로 맞지 않거나 치통, 잇몸이 넓어지거나 입천장에 종양이 생기는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많은 환자들이 치통으로 치아를 뽑은 후에 계속 상처가 아물지 않아서 종양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눈의 증상으로는 안구돌출, 부종, 복시(물체가 둘로 보임) 등이 나타나거나 눈물이 고이고 시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종양이 점점 퍼져나가 비인두나 뇌의 기저부(뇌와 비강의 경계부위), 주위의 근육 등을 침범함에 따라 청력이 떨어지거나 개구장애, 두통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중년 이후에서 한쪽 코에만 코 막힘이 있고 출혈이 잘되며 분비물이 있을 때는 한번쯤 비·부비동 종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위의 증상들은 종양 이외의 원인이 훨씬 더 많지만 종양에 의한 경우도 있으므로 검사를 통해서 이를 확인하여야 합니다.

3. 원인,병태 생리

일부 보고에 따르면 니켈 제련소에서 일하는 사람, 목수 및 크롬, 라듐, 석유, 이소프로필 알코올, 가죽, 직물 등을 다루는 사람들에서 비·부비동 종양의 발생 빈도가 높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또한 만성 부비동염 등의 염증이 연관이 있다는 보고도 있으며 그 외에도 여러 가지의 관련 인자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흡연과 음주는 일반적으로 두경부 악성종양의 원인으로서 가장 흔하다고 하나 비강 및 부비동암에 있어서는 직접적인 연관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4. 진단

신체검사
귀, 코, 입안을 관찰하고 비강 내부와 비인두강에 내시경을 사용하여 병변을 관찰합니다. 내시경을 사용함으로써 해부학적인 구조의 정확한 관찰이 가능하여 수술에 적당한 환자의 판단, 정확한 조직검사, 병변에 대한 사진촬영, 또한 수술 후의 세밀한 치료에도 아주 주요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서 청력 검사 및 안과에 의뢰하여 안과적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종양 발생부위에 따라서 외래에서 진찰과 조직검사가 여의치 않을 경우는 입원하여 검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방사선 검사
방사선 검사에는 단순 방사선 촬영 후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시행하는데 종양의 유무와 진행정도에 따라서 컴퓨터 단층촬영과 자기공명영상 중 하나, 혹은 둘 다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조직검사
의심되는 병소가 발견되면 조직 검사를 시행합니다. 비강의 병변은 비교적 간단하여 외래에서 국소마취 하에 조직검사가 가능하지만, 병변이 깊은 경우는 입원하여 수술장에서 조직검사를 시행하여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직검사 결과가 음성으로(즉, 종양이 없는 것으로) 나올 경우라도 임상적으로 종양이 의심되는 경우는 조직검사를 다시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조직검사를 위하여 채취하는 조직이 양적으로 종양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여 대표적인 부분이 얻어지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채취된 조직은 병리과에서 조직 처리과정을 거친 후 병리 전문의가 판독하며, 환자가 결과를 확인하기까지는 대략 1주일 정도가 소요되나 특수 염색이 필요한 경우에는 2-3주가 소요되기도 합니다.

원격 전이 검사
암이 많이 진행되었던지 초기에 전신으로 전이가 잘 일어나는 종류의 암이라면 암이 폐와 간, 뼈 등으로 전신장기에 퍼졌는가를 확인하기 위하여 간 초음파 검사와 골 주사 검사(핵 의학 검사)를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5. 경과,예후

양성종양의 경우는 대부분 종양자체를 제거해 주는 것으로 완치가 되며 더 이상의 치료가 필요 없으나 일부 양성종양에서는 악성으로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종양도 있어서 수술 후 정기적으로 관찰하여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악성종양의 경우는 종양 자체의 발견이 늦고 종양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법이 아직 완전히 확립되어 있지 않아 예후가 좋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진단방법의 발달로 인하여 진단이 빨라지고 병변 부위의 범위 등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게 됨으로써 최근에는 치료성적이 과거보다 많이 향상되고 있습니다.

6. 합병증

종양이 침범한 정도에 따라 눈이나 구강 및 두개내의 여러 부위에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증상들은 위의 증상 부분에서 이야기하였던 여러 가지가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수술에 따른 합병증으로 종양을 제거해야 하는 범위에 따라 다음과 같은 합병증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안와합병증(눈과 관련된 합병증)
눈물분비계통의 문제로 수술 도중 비루관(눈물이 코로 내려가는 길)이 절단되면 협착이 와서 눈물이 계속 고일 수 있으며, 수술 중 눈을 움직이는 신경이나 근육이 다치면 복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종양을 떼내기 위해 조작하다가 시신경에 압박을 초래하여 시력에 이상이 올 수 있으며, 수술 시 안구를 받쳐주는 뼈가 제거되면 안구함몰이 올 수도 있습니다.
수술 후에 방사선 치료를 하였을 경우 눈의 합병증은 거의 모두에서 초래되는데 여기에는 백내장, 안검부종, 결막염, 건조증으로 인한 각막염, 시력소실 등이 있으며, 수년이 경과한 후에도 망막에 변화가 초래되어 시신경에 문제가 생기기 쉽습니다.

두개저합병증
뇌척수액 비루(뇌 주위를 싸고있는 뇌척수액이 코로 새나오는 것), 뇌막염, 두개내 농양, 골수염 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관 기능저하
방사선 치료에 따라 이관의 점막에 염증이 생기거나 이관을 구성하는 근육의 손상으로 이관 기능이 저하되어 삼출성 중이염이 오게 되어 중이 튜브 유치가 장기간 필요할 수 있습니다.

7. 치료

작은 양성종양은 증상이 없으면 반드시 제거할 필요는 없으나 양성종양이라도 크기가 크다든가, 안면종창, 안구증상, 신경학적 증상 혹은 악성종양의 의심이 가는 경우는 입원하여 종양절제술을 받게 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의 발달로 해부학적인 구조의 정확한 관찰이 가능하여 과거에 비해 훨씬 간단한 수술로 종양의 정확한 절제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악성종양일 경우의 치료법에는 크게 수술, 방사선 치료 및 항암약물요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종양이 국한된 지역에 있을 때는 수술로써 완전절제가 가능하나 진행된 종양은 혈관, 신경을 침범하므로 수술, 방사선 치료 및 화학요법의 복합치료가 필요합니다. 즉, 암 발생 부위와 진행정도에 따라서 이들의 단독 혹은 병합요법을 적절히 선택하게 됩니다.

수술
대개 입원하여 전신마취 하에 시행하며, 전신마취를 하기위한 기본검사로 외래에서 피검사, 소변검사, 가슴 방사선 촬영, 혈청검사, 혈액응고검사, 심전도 검사를 시행하고 1주일 후 결과를 확인한 후 수술 일정에 따라서 입원하여 수술을 받게 됩니다.
수술은 종양 광범위 절제술이나 종괴 부분절제술을 시행하며 수술시간은 종양의 발생부위와 병변의 진행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2-4시간 내외가 되며 마취 유도와 회복에 1-2시간 더 소요됩니다.
비강종양의 경우는 대개 1주 이내로 입원하게 되며 필요에 따라서는 입원기간이 더 연장됩니다. 병변이 뇌를 침범하는 경우는 신경외과와 같이 합동으로 수술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
비강내의 진행된 암의 경우는 수술 후 보조적으로 시행하며, 치료방사선과에서 입원하지 않고 6-7주간 집에서 통원 하며 치료합니다.

항암 약물치료
비인강암과 임파종에서의 주된 치료법으로 사용되며 진행된 암에서 기타 치료법의 보조 요법으로 사용됩니다.

8. 이럴땐 의사에게

종양이 있는 경우도 초기에는 비염이나 축농증(부비동염) 등의 염증성 질환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염증치료를 받아도 증상에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에는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중년 이후에 한쪽 코에만 코막힘이 있고 출혈이 잘되며 분비물이 있을 때는 한번쯤 비·부비동 종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