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의

비골(코뼈)은 얼굴에서 돌출되어 있고 약한 구조로 되어 있으므로 비골의 골절은 얼굴의 뼈 손상 중 가장 흔하게 생길 수 있습니다. 남자가 여자보다 훨씬 많고 젊은 층에서 폭력사고로 인하여 많이 발생합니다. 골절로 인하여 코의 모양과 기능에 바람직하지 못한 변화가 생기므로 시기에 맞게 적절한 치료를 해야만 합니다.

2. 증상

골절이 있으면 주위 조직에 부종이 생겨 골절된 부위의 주위로 붓게 되며, 멍이 들거나, 비출혈(코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골절된 정도에 따라 눈 주위가 붓거나 멍이 들 수도 있으며 코의 모양에 변형이 올 수도 있습니다.
코의 외상 후에 이차적으로 코의 점막이 붓고 혈액과 분비물들이 고이거나 내부의 이상 때문에 무후각증 혹은 후각감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눈 주위의 뼈에 같이 골절이 있으면 시력의 떨어지거나, 복시(물건이 두개로 보임), 국소 감각의 이상, 혹은 유루증(눈물이 계속 고이는 증상)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3. 원인,병태 생리

주로 싸움, 교통사고, 운동 시 충돌 등이 원인이 되며 환자의 나이, 골절을 일으키는 힘의 정도 및 방향, 코와 부딪힌 물건의 종류에 따라 다른 양상을 나타내게 됩니다.
코는 한 쌍의 비골이 텐트처럼 돌출하여 서로 정중부에서 관절을 이룹니다. 이 접합부 밑에 비중격이 놓여 있으며 위쪽으로는 뼈가 더 두터워지면서 전두골과 연결되어 비교적 견고하게 유지됩니다. 이처럼 코는 얼굴의 중심부에 돌출해 있고 다른 안면 뼈들보다 약하여 비교적 작은 힘에 의해서도 쉽게 골절됩니다.
일반적으로, 더 젊은 환자일수록 더 큰 조각으로 골절되어 탈구되기 쉬운 반면에, 나이든 환자일수록 뼈가 부서지기 쉽고 골다공증이 있어 분쇄골절이 되기 쉽습니다.
비골골절의 80% 정도는 비골의 하부 삼분의 일 지점과 중간 이분의 일 지점사이에서 발생하는데 대부분은 측면 충격에 의해서 발생합니다. 만약 충격 힘이 약하면 비중격의 골절 없이 비골골절만 생기나 큰 힘을 받게 되면 대개 비골의 골절 및 탈구와 함께 비중격 또한 탈구되거나 골절됩니다.

4. 진단

많은 환자들은 손상 전부터 코의 변형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손상 전의 코의 모양을 가능한 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손상을 받은 원인과 다른 코 질환 및 코 수술의 여부도 확인해야 합니다.
코의 진찰 시에 코의 외부 뿐만이 아니라 코의 내부도 같이 보게 됩니다.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왔거나 들어가 있는 등의 윤곽의 변화를 보고 코의 길이, 코 끝의 모양, 만졌을 때의 통증이나 소리가 나는지 등을 자세히 봅니다. 코가 많이 부어 있어서 정확한 검사가 힘들면 2-3일 기다려 붓기가 감소한 후 다시 자세한 검사를 하여야 합니다.
코 안을 검사할 때는 비중격의 색깔변화, 위치의 이상, 그리고 비정상적으로 부어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합니다. 비중격 혈종(비중격에 피가 고여 있는 상태)이 의심되면 직접 점막을 절개하여 확인하여야 합니다.
비골 골절에서 일반적인 방사선검사(X-ray)는 판단이 애매한 경우가 많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많으나 간단한 검사이므로 통상 사진을 찍어서 확인해 보게 됩니다. 하지만 비골 골절에 동반되어 얼굴의 주위 다른 부분의 손상이 의심될 때에는 안면부의 방사선촬영을 꼭 해야 하며 전산화단층촬영법(CT)도 광범위한 골절이 있을 때에는 고려해야만 합니다.

5. 경과,예후

뼈를 교정한 후에 보통은 코 안에 약간의 패킹을 하게 되고 콧등에 석고 등으로 고정을 하게 됩니다. 패킹한 것은 2일 정도 후에 빼게 되며 석고로 고정한 것은 1주일 정도 후에 제거합니다. 대부분은 간단한 비수술적인 교정으로 치료가 됩니다.

6. 합병증

비중격 혈종 : 비중격 내에 피가 고이는 비중격 혈종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소아들에서 흔히 발생합니다. 비중격 혈종은 코의 통증이 계속 지속되거나 진찰 시에 비중격이 심하게 부어 있다면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혈종이 생기면 점막을 찢어서 혈액을 제거한 후 코 안에 패킹을 하여 압박합니다.
혈종을 제거하지 않고 두게 되면 비중격의 연골이 괴사(죽어서 없어짐)를 일으킬 수 있고 감염이 더 잘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연골이 손실되어 콧등이 내려앉는 변형(안장코)이 올 수도 있습니다.

감염 : 비록 외상 후에 감염이 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비중격에 혈종이 생기면 감염이 되기 쉬우며 만성질환이 있거나 영양상태가 나쁜 환자도 또한 감염이 되기 쉽습니다. 통증이 지속되고 피부가 붉게 계속 부으면 감염의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감염이 되어 농이 생기면 즉시 제거하고 항생제를 적절히 사용하여야 합니다.

기형 : 비골 골절을 맞추어 주어도 후에 코의 모양이나 비중격에 기형이 남는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교정하는 것은 상처가 모두 아물고 뼈가 안정되는 시기에 하는 것이 좋으며 보통 다친 후 3-6개월 때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아의 경우 심각한 기형이나 코의 기능에 장애가 있어 조기에 수술하여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수술은 안면의 성장이 거의 완성되는 15-16세까지 연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7. 치료

코와 주변의 부기가 심하지 않고 아주 경미한 환자에서는 조기에 골절된 뼈의 정복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기가 심한 경우는 가라앉기를 기다려 골절된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뼈가 아직 움직임이 있을 때 정복의 시기를 선택하여야만 합니다.
뼈를 맞추는 시기는 소아는 3일에서 7일 이내에 그리고 성인에서는 5일에서 10일 이내에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젊고 건강한 환자의 경우 정복 후 일반적으로 2-3주간 관찰하여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수술하지 않고 뼈만 맞추어 주는 방법으로 대부분 교정이 되지만 심한 경우 수술을 하여야 하는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비골 골절은 코 속의 점막이나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을 동반하므로 이차적인 세균감염의 가능성이 있어 예방적으로 항생제를 쓰게 됩니다.